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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걸음마'에서 '도약'으로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 수준은 여전히 초보 수준에 불과하다. 유인 우주선이 오가고 위성 수천개를 발사하는 한편 달ㆍ화성 탐사에까지 나서는 선진국들에 비하면 아직 우주 밖으로 물건이든 사람이든 뭔가를 실어 나를 수단(우주 발사체)마저 자체 개발하지 못했다. 상업ㆍ군사용으로 활용할 위성 숫자도 턱없이 부족하며, 원거리 우주 탐사는 엄두도 낼 상황이 아니다. 그러나 정부는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등 '인류 최후의 보루'인 우주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확정된 '2021년도 우주개발계획'을 살펴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정부는 올해 10월 독자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위성 발사체인 '누리호(KSLV-Ⅱ)'를 우주로 쏘아 올릴 예정이다. 정부는 우주 개발을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인 자립적 우주 발사체 기술을 쌓기 위해서다.일단 1.5t급 저궤도 위성 발사 능력을 확보한 후 향후 3t급 정지 궤도 위성 발사 능력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0년부터 내년까지 총 1조957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저궤도용 우주 발사체인 누리호를 개발 중이다. 2018년 엔진체 일부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으며, 지난해엔 한국형 발사체 3단 종합연소시험 성공, 1단 인증 모델 조립 후 시험 착수 등의 성과를 일궜고, 현재 비행 모델 1호기 제작에 착수한 상태다. 누리호는 탑재 중량 1500㎏, 길이 47.2m의 3단형 액체 로켓으로, 1단은 75t급 액체엔진 4개, 2단은 75t급 1개, 3단은 7t급 1개로 구성된다. 당초 이달 중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연기됐다.
다양한 첨단 위성을 개발ㆍ활용하기 위한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차세대 중형 위성 1호를 오는 3월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 소유즈 발사체를 이용해 발사한다. 공공 수요 충족 및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부가 공동 개발 중이며, 향후 지상 관측 및 변화 탐지, 도시 계획, 지도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500㎏급 표준형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목적의 위성을 개발할 계획인데 현재 1호, 2호, 4호는 개발 중이며 3호와 5호는 올해와 내년 각각 개발을 시작한다.
천리한 3호 개발도 본격 착수한다. 수재해 감시, 해양 경비 활동 지원, 재난 지역 긴급 통신 지원 등 재난ㆍ안전 대응과 GPS 보정 신호 제공, 미래 위성 통신 기술 테스트 베드 등의 역할을 목적으로 개발한다. 아울러 전천후 지상관측을 통한 국가 안보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 제공을 위해 개발 중인 다목적실용위성 6호, 7호도 2022년 발사를 목표로 총 조립 및 기능시험 등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군사용으로 활용 가능한 초소형 위성 군집시스템은 물론, 2단계 군 위성통신체계, 전략 표적 감시를 위한 정찰 위성, 초소형위성 체계 확보 등 본격적인 군사 위성 개발도 추진 중이다.
한국만의 우주 탐사도 시작된다. 한국형 발사체를 이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 궤도선'이 2022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올해는 달 표면 촬영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탑재체를 궤도선과 조립하고 달 궤도선 시스템 총조립시험을 수행한다. 우주 환경을 관측해 우주 날씨 이해 및 우주 재난 대응의 기초연구 활용을 위해 10㎏급 나노 위성 4기를 천문연구원 주도로 올 하반기 발사할 계획이다. 차세대 중형 위성 1호와 마찬가지로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 소유즈 발사체를 이용할 예정이다.
미국(GPS)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지역항법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도 구축해 자율주행차ㆍ드론 등 4차 산업혁명과 국가 인프라 운영에 필수적인 위치ㆍ항법ㆍ시각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예산 확보 후 내년부터 본격 개발에 들어간다.
-이상-